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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0대그룹 중 여성인력 배려 가장 인색"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여성 직원 비율이 50%를 넘는 롯데의 경우 여성 임원은 달랑 3명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에서도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가 인색했다"

30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0대 대기업 그룹 93개 상장사의 여성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은 평가를 냈다.

롯데의 여성직원 비율은 절반이 넘는 50.9%로 조사대상 기업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여성직원 비율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1.1%에 그쳤다.

롯데의 전체 임원 수는 278명인데,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신격호 총괄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작년 초 사상 처음으로 발탁한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 등 3명 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여성인재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여전히 대기업 중 여성 승진 문턱이 가장 높은 실정이다.

한편, 작년말부터 이뤄진 10대그룹 인사에서 여성임원 선임이 크게 늘어났지만 기업들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껍다는 해석이다.

10대그룹 중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3.7%)이었으며, 이어 한화(2.4%), 삼성(2.1%), LG(1.9%), SK(1.3%), GS(1.1%) 순이었다.

이들 외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중화학공업 분야 그룹의 경우는 여성임원이 거의 전무했지만 여성직원 비율 자체도 5~6% 수준으로 크게 낮아 승진확률을 따지기 어려웠다는 것이 CEO스코어 측의 판단이다.

10대그룹 여성 임원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마케팅 28명(35.9%), 관리 24명(30.8%)으로 양쪽 업무가 전체의 66.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인사, 재무, 영업, 디자인, 기술직에는 여성임원이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