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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에도 외식・숙박・관광소비 ‘증가’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세월호 참사 등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 몸살을 앓은 지난 2분기에 가계의 외식비와 숙박비, 국외 소비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외식·숙박비는 33만7천3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내국인)의 국외소비는 전분기보다 10%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는 33만800원, 숙박비는 6천50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4.8%, 12.2% 늘었다. 2분기 외식·숙박비 증가율(4.9%)은 작년 4분기(5.2%)나 올해 1분기(6.1%)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2012년 3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의 5분기 동안의 증가율(-0.1∼4.6%)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8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1분기보다 0.6% 감소했지만 국외소비는 전분기보다 9.7%나 늘었다.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7.9%) 이후 최고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거주자의 국외소비는 대부분 해외 여행객의 지출"이라면서 "해외 관광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중 해외 관광지출액은 50억1천850만달러(한화 51조7천억원)로, 직전 1분기(45조1천360만달러)보다 11.2% 늘고 작년 동기(41억9천670만달러)에 견줘서는 19.6% 증가했다.  

분기 해외 관광 지출액이 50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분기 최대치는 작년 3분기의 47억5천50만달러였다.

월평균 소득은 415만2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04만1천원)보다 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