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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이 핫이슈, 작년보다 풍성해졌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배당'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주요 기업들이 작년보다 풍성해진 배당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고,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배당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배당주'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상장사 배당액, 2조원 가까이 증가 전망
3일 HMC투자증권은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2013년 14.2%에서 작년 16.42%로, 배당률은 1.07%에서 1.24%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배당을 공시한 84종목을 분석한 결과 48개 종목의 작년 배당액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28개 종목의 배당금이 감소했다.

이들 84개사의 전체 배당금은 1년 전보다 1조400억원 증가했다.

HMC 투자증권은 배당을 할 기업들의 예상 배당금을 추가하면 상장사 전체 배당금은 전년보다 1조9천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금은 삼성전자[005930]가 2013년보다 39% 이상 증가한 2조9천900억원이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53%, 43%씩 증가한 8천170억원, 4천4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종목의 결산 현금배당액이 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시점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도 1.44%로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기업 실적이 1년 전보다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배당은 실적보다 훨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연기금 배당 투자 본격화 조짐…"배당주 주가 상승 기대"
이처럼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나서고 연기금이 배당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 민연금은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배당을 적게 해온 상장사에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주에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민연금은 배당과 가치주 투자 확대를 앞두고 작년 말 배당주와 가치주, 사회책임투자(SRI) 등의 3개 유형 투자를 위해 지수 사업자 3곳을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한국거래소가 배당주 투자를 위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면 이르면 이달에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배당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달 배당주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4곳에 1천6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벤치마크로 삼은 한국거래소의 배당성장 지수의 상승률은 지난달 6.3%로 코스피 상승률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강 연구원은 "거래소가 만들 연기금 벤치마크용 배당지수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종목과 기존 고배당 종목보다 배당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편입할 것"이라며 "초점은 배당성장"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가총액 상위 300위 내 하루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최근 5년간 연속 흑자·배당지급 ▲ 최근 3년간 매년 배당 증가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 60% 미만 등의 조건에 맞는 17개 상장사를 배당성장주로 선정했다. 기아차와 삼성물산, 현대차, 엔씨소프트, 동서, 리노공업, 현대모비스, SK C&C, 아모레G, 오리온, 롯데칠성, 쿠쿠전자, 현대그린푸드, 한세실업, CJ CGV, 대웅제약, 솔브레인 등이다.

강 연구원은 "꾸준히 순이익을 냈음에도 몇 년간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낮은 기업이 연기금 배당 확대 요구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모비스와 롯데칠성, 현대그린푸드 등 3개 종목은 2011∼2013년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5%대로 시장평균보다 낮아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3년 평균 배당성향이 6.2%로 낮은 현대차와 기아차(7.1%), 엔씨소프트(8.4%) 등 상장사는 모두 올해 큰 폭 증가한 배당을 발표했다. 17개 배당성장주 중 삼성물산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그린푸드, 롯데칠성 등 5개 기업은 거래소의 배당지수에도 편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