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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여력 바닥에 급락한 중국 채권...인민銀, 은행에 자금공급 요구

중국의 채권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자금 공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요구가 채권 폭락에 대응하는 것이어서 중국의 채권 호황이 끝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자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국채선물 가격의 낙폭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데 대해 주요 국채 선물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날 중국의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1.81% 하락 마감했고 5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1.16% 떨어졌는데 장중에는 하한선까지 모두 기록하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했다.

국채 금리의 하락은 곧 국채 가격이 떨어졌음을 뜻하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하한선까지 내려갈 정도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중국 인민은행은 채권 가격의 하락이 채권 시장에 참가하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부족이 원인이라 보고 주요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비은행 금융기관들에게 장기 자금을 공급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중국 시중은행들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 공급이 전보다 줄었고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의 채권 매수 여력이 떨어지면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자금 공급 감소가 투기자본의 자금 조달을 막으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떨어진 채권시장의 구매 여력이 결국 폭락과 패닉을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선장광 미즈호증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채 가격)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이 최근 시장 유동성을 줄여나갔기 때문"이라며 "이번 시장 요동은 채권시장의 호황은 끝났고 앞으로 오랜 기간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0년물 국채 금리가 3.5%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