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새누리 '충청 전성시대'…潘 귀국 맞물려 '들썩'

비대위원장 내정자·원내대표 '투톱' 등 지도부 장악
分黨 전선에서도 관심 집중…신당行 이어질까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임박한 가운데 여권내 충청출신 인사들이 최근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시선이 쏠린다.

당장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투톱'을 충청이 장악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충남 당진 출신이고 대전고를 졸업했고,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경기고를 졸업했지만 충북도지사를 지내고 충북권에서만 4선 의원을 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 또한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청주고를 졸업한 충청인이며,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 대덕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준비의 실무를 맡을 당 사무처도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실과 원내대표실 등을 중심으로 충청 출신이 대거 등용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충청은 정당사를 놓고 보면 누가 뭐래도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이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여권 인사들을 여러명 배출해왔고,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등 상당규모의 지역적 기반을 갖춘 '제2 보수정당'을 태동시킨 곳이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보지 못한 탓에 보수정치의 변방 쯤으로 인식돼왔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들 '충청당' 출신 인사들은 전통적 주류인 한나라당 계열과 영남권 출신들의 틈바구니에서 '서자(庶子)' 신세를 면치 못한 측면이 있다.

반 총장의 약진과 함께 당내 충청권 인사들 사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흥분이 감지되는 이유이다.

주목할 대목은 대선을 앞두고 불어닥친 분당(分黨)의 광풍 속에서 충청권 의원들의 '선택지'다. 특히 반 총장과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비박계 주도로 만들어진 신당(新黨)에 오는 것을 전제로 탈당을 결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은 총 14명. 이중 '친박 강성'으로 꼽히는 김태흠 이장우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반 총장과 행보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충청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친박 주류와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비주류 세력 양측에서 집중적인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쏟아지는 관심만큼 부담도 상당하다"면서 "지역 민심을 고려하면 결국 반 총장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기존 비주류 신당 창당세력에 더해 충청권 의원들마저 이탈해 새누리당의 '100석 마지노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펼쳐지면 결국 비난은 또 우리 몫이 될 것 아니냐"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