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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관 연합뉴스 통해 북한소식 알아…"평양에 보고하기도"

태영호 "'연합뉴스 앱' 북한뉴스 더 쉽게 보게 해달라" 건의도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들도 우리의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 관련 뉴스를 수시로 접하는 것으로 8일 드러났다.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합뉴스에는 다양한 북한뉴스가 잘 정리돼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은 출근하면 연합뉴스부터 본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가 외국 언론을 인용해 북한 관련 보도를 한 것을 가지고 북한식 표현으로 바꿔 본국에 보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신뢰했기 때문에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할 당시 북한 관련 외신을 본인이 직접 번역하기보다는 연합뉴스 보도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3년 12월 김정은의 장성택 처형 전에 연합뉴스를 통해 장성택의 측근인 리룡하(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노동당 행정부 부부장)이 처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당시 '정말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장성택 측근 처형 소식은 2013년 12월 3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면서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들은 스마트폰에 '연합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수시로 기사를 확인하고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속보도 받고 있다면서 "(이용자가) 북한뉴스 섹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연합뉴스 앱의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연합뉴스 (홈페이지의) 북한란에는 한국과 외국 언론이 북한과 관련해 보도한 것이 나온다"며 "북한 외교관이 컴퓨터에서 처음 열어보는 것이 연합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에는) 대외접촉 사전 준비를 위해 적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나와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외국 인사와 접촉하기에 앞서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