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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의류, 위기의 日 백화점에 속속 진출

일본의 황금상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불경기로 위기에 봉착한 일본 백화점에,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포에버21 등 저가의류 전문점이 연이어 입점하고 있다.  

황금 상권에 입점해 매출을 늘리려는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치명적인 디플레이션으로 떠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혈안이 된 일본 백화점의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29일 포에버21이 긴자 마쓰자카야 백화점에 대표적인 명품인 구찌가 있던 자리에 입점한다. 매장 면적은 아시아 최대규모인 3000㎡(약910평)으로, 숙녀복, 신사복 외에 지난해 런칭한 도쿄 하라주쿠의 1호점에는 없던 아동복까지 갖춰, 가족단위의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같은날, 젊은 층을 주요 타켓으로 도쿄 시부야 109 등에 입점해 있는 패션잡화 도매업 회사 에스페란사 마켓도 마쓰자카야 백화점에 입점한다. 숙녀복, 액세서리 등 6개 브랜드를 모은 복합 멀티매장으로, 1500~6000엔대의 저가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23일, 유니클로는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카와사키와 치바의 소고 백화점에 동시 입점한다. 유니클로는 이미 이케부크로 토부 백화점 등에도 입점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출점을 집중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니클로는 2010년 8월기 연결순이익을 종래예상치보다 35억엔 많은 710억엔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판매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도심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도심에선 백화점이 소매업 시장의 강자다. 우리와 하나되면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백화점 출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황금상권 도쿄 긴자는 스웨덴의 H&M 등 중저가 캐쥬얼 의류 브랜드가 연이어 진출해, 세계적 명품 거리로 꼽히던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