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키 스패너 아동학대 사건 재수사..학대 교사 무혐의, 왜?

유치원 ‘멍키 스패너 학대 사건'을 검찰이 재수사한다. 당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학부모들이 검찰의 무혐의 판단에 불복해 재수사를 요구한 재정신청이 서울고법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년 전 경기도 남양주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5살짜리 원생의 손가락을 멍키 스패너에 끼우고 조이는 방법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던 사건으로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해당 교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의정부지검은 아동학대 혐의로 이 사건을 재수사한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9월 초, A씨 등 학부모 5명은 아동학대와 성희롱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유치원 교사 B(당시 24세)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심하게 떼를 쓰고 '선생님 화 안 났지'라는 말을 혼자서 수십 번 반복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들을 추궁하니 '선생님이 회초리로 손바닥, 발바닥 등을 때리고 멍키 스패너에 손가락을 끼우고 조여 괴롭혔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아이들이 멍키 스패너의 모양과 조작법에 대해 일관되고 정확하게 진술해 B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아이들의 진술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부모나 경찰관과 대화를 거치며 기억이 왜곡되거나 진술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9월 B씨를 무혐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