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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유럽 물가 상승 …금융위기 직후 수준 탈출

물가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글로벌 주요 3개 지역(G3)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한 결과가 마침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에겐 물가상승이 결코 반갑잖은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경제 부문장인 체탄 아히야는 이날 발표한 리서치보고서에서 이른바 'G3'의 근원(Core) 물가 상승률이 연간 1.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의 1.1%보다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유로존과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미국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 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임금 인상이다. 주요국에서 실업률 하락과 함께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경우 정부 주도의 임금 인상 움직임은 물가 상승률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히야는 "강한 임금 인상 추세가 점차 인플레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물가상승의 요인으로는 거시 경제적 배경이 꼽힌다.

현 상황은 지난 2012∼2016년 부채 감축과 민간부문의 위험회피 경향, 총수요 부진 등으로 자본지출이 부진하고 물가상승률이 둔화했던 시기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이들 3가지 요인들도 반등했다. 이는 결국 민간투자를 늘리고 헬스케어나 통신서비스처럼 보수적인 업종에까지 인플레 분위기가 퍼졌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이들 3개 지역의 경제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물가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