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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도소매·숙박업 성장률 5년 만에 최저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성장세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인 2.0%에 그친 지난해 경기 부진이 내수 서비스 업종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소매·숙박업 지난해 성장률 1.1%=28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의 지난해 성장률은 1.1%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14년(1.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 부진이 지속한 가운데 사드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음식숙박업도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소매·숙박업 업황 둔화에 부채도 증가...1년새 31.7% 늘어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이들 업종의 부채도 늘고 있다.

한은의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합한 작년 3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액은 4조3천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7% 늘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제2금융권에 빚을 내 버티고 있는 셈이다.

▲향후 전망도 ‘먹구름’=문제는 경기 부진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이후 전망마저 밝지 않다는 점에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88을 나타냈다.

전국 소매유통업체 1천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소매유통업의 1분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37%에 달해 전분기(28%)보다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는 소비 부진과 같은 경기순환 요인 외에 전자상거래 부상 등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 'L자형'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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