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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행장, 27일만에 출근..'낙하산 인사' 비판은 여전

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 대강당에서 '제26대 은행장 취임식'을 가졌다.

윤 행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으며 27일만에 노조와의 갈등을 뒤로하고 이날 첫 출근을 하게 됐다. 노조는 윤 행장 임명에 불복, 임기 첫날부터 아침마다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왔었다.

'27일'이라는 기간은 지난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14일)을 넘어서는 금융권 최장 행장 출근 저지 기록이었다. 노조는 이날 안으로 본점 현관에 설치된 농성 천막을 정리할 예정이다.

윤 행장의 첫 과제로는 '인사'가 꼽히고 있다. 임기 만료 임원의 재선임과 후임 선임 절차도 미뤄진 상황이다. 임원 정비가 끝나게 되면 그가 계획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IBK기업은행 신임 행장 내정에 대해 알려지자 노조는 "공공기관이 퇴직한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냐"라고 비판하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 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다.

작년 12월 3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추혜선·채이배 국회의원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었는데, "두 후보 모두 전문성이 없고 중소기업 전문성에 대한 철학은 더더욱 없다"며 "강행한다면, 노조는 대대적으로 저항할 것이다"라고 했었다.

이후, 반 전 수석 대신 윤 행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으로 전개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27일 임기를 마친 김도진 전 행장까지 약 10년간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배출됐었다. 이 때문에 IBK기업은행은 이번에도 내부 출신 행장이 나오리라고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못했고 '낙하산'과 관련한 논란이 나오게 됐다.

이와 관련해 노조가 '내부 출신'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파벌을 만들어서 자신들끼리 논공행상하려 한다라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이에, 외부 인사가 들어가 조직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노조가 윤 행장에 대해 반대한건 금융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 때문에 거세게 반발을 해왔었다. 노조는 윤 행장과 관련, 금융관료도 아닌 은행과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 행장으로 와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임원 선임절차 개선,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등을 합의하며 윤 행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 저지가 일단락 됐으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는, 신임 행장의 금융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감이라, 향후 그의 업무 행보를 통해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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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