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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장성서도 '봉쇄도시' 나와…우한 폐렴 봉쇄 영역 확대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을 끊은 채 상업 등 대부분 도시 기능을 정지시키는 극단적인 '도시 봉쇄'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 분명한 이 같은 '극약 처방'이 퍼져가는 것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산 추세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6일 저장성 정부 공고에 따르면 저장성 웨칭(樂淸)시는 지난 4일 오후 6시를 기해 도시를 봉쇄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고속열차 등 기차가 웨칭시 관내 역에 멈춰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지 않는다. 웨칭시에서 바깥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모두 통제됐다. 도시 내부에서도 하부 행정단위인 향(鄕)·진(鎭)·촌(村) 간의 차량 이동도 금지된다.

식품 등 필수 민생물자 수송 차량, 환자 이송 차량 등 일부 예외만 인정된다.

관내 전 기업과 필수 시장을 뺀 모든 상업 시설에는 무기한 업무 중단 명령이 떨어졌다.

아울러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학교의 개학도 무기한 연기된다.

이 같은 도시 봉쇄 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지난 23일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후 다른 후베이성 대부분 도시로 도시 봉쇄 조치가 퍼졌다.

우한 폐렴과 전쟁의 최전선 격인 후베이성 외의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도시 전면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웨칭시가 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은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도가 위험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저우(溫州)시가 관할하는 소도시인 웨칭시는 인구가 140만명가량인데 이미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웨칭시가 있는 저장성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895명에 달했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중국의 성·직할시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저장성은 상업이 발달한 도시로 외부 인구 유동이 많은 편이다. 알리바바 본사도 저장성의 성도(省都)인 항저우(杭州)시에 있다.

중국에서는 도시 봉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외출 제한' 등 인구 이동을 억제하는 강력한 정책은 이미 보편화했다.

아파트 등 주거 지역을 입구에서 봉쇄한 채 각 가정당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외출을 허가하는 방식은 우한(武漢) 인접 도시인 황강(黃岡)에서 최근 가장 먼저 시행됐고 이미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저장성 항저우·원저우(溫州), 안후이성 안휘성 방부(蚌埠)·화이베이(淮北), 장쑤성 쉬저우(徐州)·난퉁(南通) 등에 이어 최근에는 지린성의 일부 도시도 '외출 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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