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온실가스 감축, 안쓰는 조명 끄고 냉난방 온도만 준수해도 상당

지난 해 공공기관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준 배출량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조명 소등과 냉난방 온도 준수가 상당한 감축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는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782개 기관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398만t 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집계돼 기준배출량인 521만t CO₂eq 대비 23.5% 줄었다고 밝혔다.

2019년도 감축률 23.5%는 직전 2018년도 감축률 19.6%보다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감축 수단을 보면 조명 소등 및 냉·난방 온도준수 등 행태개선으로 90만t을, 친환경차량 교체 및 고효율기기 보급 등 시설개선을 통해 11만t을 줄였다. 또 탄소포인트제(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와 외부감축사업으로도 21만t을 추가 감축했다.

연간 1천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기관 중 감축률 상위기관은 충남 서천군(54.8%), 인천광역시(51.1%), 한국항공우주연구원(50.8%), 경상북도 영천시(49.3%) 등의 순이었다.

환경부는 한국형 그린뉴딜 사업에 다수 부처의 '그린리모델링' 관련 투자사업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일영 환경부 기후전략과장은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민간영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전 전쟁에 돌입한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에 실내등이 소등돼 어두컴컴하다. 2013.8.13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컨설팅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부터 '경상남도 기후·환경네트워크'의 온실가스 진단컨설팅 교육을 받은 시·군 상담사들을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 사업'에 투입했다.

올해는 10월 말까지 1천848개소를 대상으로 진단 컨설팅을 시행한다.

온실가스 진단 교육을 마친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진단하고,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이다.

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20명의 진단 컨설턴트를 양성해 가정, 상가, 학교 등 1만952개소에서 진단 컨설팅을 진행해 563t의 생활 속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 [경남도 제공
경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