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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한국 플라스틱 배출량 세계 3위…재활용률 얼마나 될까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가고자 하는 노력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 단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 오염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올해 10월 UN NEWS에 따르면 현재 플라스틱은 전체 해양 쓰레기의 85%를 차지한다.

2040년에는 거의 3배가 되어 연간 2,300만~3,700만 미터톤의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된다. 이는 해안선 1미터당 약 50kg의 플라스틱이 쌓인다는 의미다.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한국 세계 3위

한국인이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인당 연간 88㎏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과학 공학 의학원(NASEM)은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각국의 국민 1인당 배출량을 이같이 산출했다.

플라스틱 생애주기에서 나오는 연간 탄소 배출량 [자료=CIEL,.Center for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플라스틱 생애주기에서 나오는 연간 탄소 배출량 [자료=CIEL,.Center for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2016년 기준 플라스틱 배출량이 1인당 연간 88㎏으로 미국(130㎏), 영국(99㎏)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어 독일(81㎏), 태국(69㎏), 말레이시아(67㎏), 아르헨티나(6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16㎏, 일본은 38㎏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가 전체로 볼 경우 한국보다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많지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까닭에 한국보다 국민 1인당 배출량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제정된 해양 보호법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날 연방 정부에 제출됐다.

보고서를 주관한 해양 과학자 마거릿 스프링은 "플라스틱 발견이라는 20세기 기적은 한편으로는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라면서 "환경 위기이자 사회적 위기이다"라고 진단했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 추이와 전망 [자료=DARRIN QUALMAN]
세계 플라스틱 생산 추이와 전망 [자료=DARRIN QUALMAN]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1966년 2000만 t에서 2015년 3억 8100만 t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평균 800만 t(2015년 기준)이며, 이는 1분마다 덤프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 맞먹는다고 보고서는 기존 연구를 인용해 지적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2030년에는 연간 5300만 t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연간 어획량의 절반과  비슷하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쓰레기 [무료이미지]

▲플라스틱 1t당 약 5톤 온실가스 배출…재활용률 얼마나 될까

지난 2019년 5월에 발표된 국제 환경법 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걸쳐 배출되는 탄소량이 500㎿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 189개를 1년간 가동하는 탄소 배출량과 비슷하다. 

플라스틱 1t당 평균적으로 약 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플라스틱은 지구 전체 탄소 예산의 최대 1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1년간 615개 석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WWF 뉴스레터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및 소각으로 8억 50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2050년까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28억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매년 최소 800만 톤의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이 203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지구 온도가 더 올라가고 플라스틱이 메탄과 에틸렌으로 분해되며 기후 변화의 속도를 더 가속화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자료=VEOLIA PANET]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자료=VEOLIA PANET]

한편 플라스틱 사용량은 늘어나는 추세에 비해 재활용률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69.2%로 집계됐다.

OECD 통계에 다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62%로 나타났다. 독일이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67%, 네덜란드 56%, 이탈리아 55%,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44%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호주 46%, 미국이 35%, 일본이 20%였다.

그러나 2019년 2월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품의 유혹' 자료에서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를 구분하는 EU(유럽연합) 방식으로 집계할 때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2.7%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2019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힌 60%가 넘는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처리 비율에 소각의 일종인 에너지 회수가 포함돼 있으며 유럽연합처럼 물질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를 구분해 계산한다면 국내 재활용률은 22.7%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통계치에 따르면 상당량의 플라스틱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현황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