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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기금은 은행주의 악재일까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은행주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출발기금은 거리두기 정책 등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빚을 늘렸다가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취약차주의 빚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취지다. 원금조정(원금감면)은 상환능력을 크게 상실해 금융채무불이행자(부실차주)가 된 연체 90일 이상 차주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새출발기금
[사진=삼성증권 보고서 캡처]

금융위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 지원으로 약 30만∼40만명(중개형 포함)의 소상공인이 빚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새출발기금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두고 오히려 잠재 부실 리스크를 낮추고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삼성증권 김재우 팀장은 "자영업자 관련 대책 최종판인 금번 대책은 차주 부담을 줄여 잠재 부실 리스크를 낮추고, 불확실성을 완화시킨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금번 정책 발표가 은행주를 둘러싼 모든 우려를 완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이는 여전히 진행형인 매크 로 불확실성 심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은행주 회복을 위한 관건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 은행의 이익 안정성 확인과 은행들의 주주환원 가시성 제고, 궁극적으로 현재 매크로 환경의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출발기금
[사진=삼성증권 보고서 캡처]

이런 가운데 은행주는 당분간 금리 기대감보다 지수 흐름을 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금리가 은행주에 긍정적이기만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여기에 국내 은행주의 경우는 아무래도 원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예대금리차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도 변수다. 그는 "유동비율이 상향된 우리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시총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즉 매도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은행주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지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는 주간 선호 종목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을 꼽았다.

신한지주에 대해 최정욱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호주보다는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의 주가가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8월 MSCI 분기 리뷰에서 유동비율 상향에 따라 편입 비중이 5%p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수급 개선 영향 기대가 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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