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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용·실적·유가’ 트리플 악재

[뉴욕=한국재경신문]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선물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5.40포인트(2.72%) 떨어진 8769.7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05포인트 밀린 906.6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53.32포인트(3.23%) 떨어진 1599.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민간부문 고용 실적에서 작년 12월에 사상 최대의 감원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였다.

또 알코아, 인텔 등 우량주들의 실적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 번도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 민간 고용 시장·사상 최대폭 감소

작년 12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고용 불안이 증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간고용서비스업체인 ADP는 12월 민간 부문 고용이 69만3000명 감소했으며, 지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9만5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2월 감원 규모를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부문에서 47만3000명이 줄었고 제조·건설 부문의 감원도 22만명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이 499명을 넘는 대기업이 9만1000명을 감원했고 50~499명인 중간규모 기업에서는 32만1000명, 50명 미만의 소기업은 28만1000명의 실업자가 각각 발생했다.

스티펠 니콜러스의 옵션시장 전략가 엘리엇 스파는 "ADP의 고용보고서는 모든 악재가 시장의 가격에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자명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9일 미 노동부가 고용 지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50만명의 고용 감소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코아·인텔·타임워너 우량주 무더기 주가하락

내주부터 월가의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알코아, 인텔, 타임워너 등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알코아는 전체 인력의 13%인 1만3500명을 감원하며, 연간 총 알루미늄 생산 규모의 18%인 13만5000메트릭톤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알코아는 10%이상, 인텔은 6%이상 주가가 각각 하락했다.

미디어 업체인 타임워너도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6%가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美 원유재고량 증가..유가 하락세 지속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5.95달러(12.2%)나 떨어진 배럴당 42.6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의 낙폭 12.2%는 지난 2001년 9월24일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4.53달러(9%) 떨어진 배럴당 46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말 기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70만배럴 늘어난 3억25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제공업체인 플라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던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프랑스가 제안한 휴전안을 조건부로 수용했다는 소식도 중동지역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