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혼조양상 속에 코스피는 외국인 및 투신의 매도세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에 대한 실망으로 급락했다.
9일 코스피는 24.74포인트(2.05%) 하락한 1,180.96으로 장을 마감하여 12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20일 이후 54거래일 만인 지난 7일 1200선을 회복했다 이틀만에 내줬다.
미국시장이 월마트의 실적부진 속에 혼조양상을 보인 가운데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 및 증권사상품 등의 매수세와 중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와 투신 및 연기금의 매도세로 하락반전하며 1,180선을 위협하는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은의 50bp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 반영된데다 인하폭도 당초 예상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으로 10시15분 금리인하 발표와 함께 하락세로 반전했고 조만간 발표될 미국지표의 악화 우려도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장중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도 악재로 작용해 낙폭을 키웠다.
수급상으로도 장초반 매수세를 나타내던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순매도 했고, 기관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내며 183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4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315억원의 순매도를, 비차익거래는 5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음식료(0.38%), 섬유의복(0.34%), 통신업종(0.62%) 등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은행(-5.12%), 금융(-4.06%), 건설(-3.7%),철강업종(-3.51%)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포스코(-4.13%)와 한국전력(-4.31%), 신한지주가 4%대의 약세를 기록했고, 삼성전자(-2.95%), LG디스플레이도 3%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과 KT&G가 각각 0.49%, 2.80%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호재에도 수혜 종목으로 꼽혔던 은행과 증권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나금융지주(-5.09%), 우리금융(-12.20%), 기업은행(-6.74%) 등 은행주들이 크게 떨어졌고 동부(-0.58%), 현대(-4.04%), 대우(-4.76%), 삼성(-2.28%) 등 증권주들도 하락했다.
두산은 주류사업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강세를 보였으며 KPX케미칼은 산업구조 안정성 및 지배적 점유율 부각으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진양홀딩스 등 진양그룹주들은 유동성 개선 기대감으로 동반 급등세를 보였으며 KT&G는 외국계 매수세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 신청결정으로 거래 중지된 가운데 현대차(-2.15%), 기아차(-0.26%) 등 자동차주들도 약세를 보였고 우리금융은 외국계 매물 집중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367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46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3천805만주, 거래대금은 5조2천48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