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28일 증시가 폭등한 가운데 내일은 '상승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점검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엇갈렸다.
오늘 증시는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의 파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수직상승했고 미국 등 해외증시의 상승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쌍두마차로 코스피 1150선을 돌파를 이끌었다.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4.6%) 5위인 키몬다는 지난 23일 파산을 선언했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배드뱅크 정책 기대감은에 반도체와 금융주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늘 증시는 수급이 좋아져서라기보다는 프로그램매매의 매수세로 박스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내일은 1200선의 저항선을 두고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일부터 한동안은 오늘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한빈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0% 넘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내일은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근거로 지난 26일 미국의 가이트너 장관이 공식 취임을 하여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FOMC의 긍정적인 추가 정책을 꼽았다.
30일에 있는 미국 GDP지수 발표는 예상수치인 -5.5%인지 아닌지에 따라 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추가상승은 점검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연휴기간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키온다 파산으로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늘 밤에는 FOMC에서 추가금리인하는 없지만 배드뱅크 선정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연구원은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실적발표와 와코비아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자금이 시장예상을 벗어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며 "상승세가 지속될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오늘 많이 올라서 상승둔화가 예상되지만, 오늘 못올랐던 종목의 상승이 기대된다. 업종별 키맞추기 장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등의 정책에 기대감이 있고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긍정적인데 2월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저점은 아니고 기업실적도 안 좋을 것이기에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 "오늘은 글로벌 반도체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며 급등했다. 기업실적악화가 반영되어 펀더멘털이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며 "내일도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어 반도체와 IT업종 위주로 상승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진우 연구원은 "키몬다는 아직 확실히 파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부지원이 있을 수 있다"며 "수급이 좋아져서라기 보다는 프로그램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 박스권 장세에 들어온 상황이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는 미약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