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은 2월에 코스피지수가 1,000을 저점으로 하고 1,200대를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악화라는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집행 등 여러 호재도 살아있어 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증시 전망을 내놓은 삼성, 신영, 동양종금, 푸르덴셜, 한양,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2월 코스피지수가 1,000~1,2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점 최저치로는 850, 고점은 최고 1,250선이 제시됐다.
코스피지수가 최고 1,2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삼성증권은 미국 정부의 2차 금융구제안과 신용 스프레드 하락, 신3저 현상 등이 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김성봉 연구위원은 "저유가, 저금리, 저원화의 3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화될 경우 3가지 요소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주택가격의 침체 지속과 국내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지연, 중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등이 2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면 코스피지수가 1,000선까지 추락도 가능하다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2월 증시가 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지는 못하겠지만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 실적과 최근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기업 실적 악화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다음달 증시는 하락 리스크보다 2차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2월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1,030, 고점을 1,250선으로 제시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월에 본격화할 수 있는 경기침체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식시장에 반영된다면 코스피지수가 900~1,200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1월 지수 상승으로 한국 증시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이 10배를 넘어서 더 이상 저평가된 시장이라 할 수 없게 됐으며, 밸류에이션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극단적인 위험이 반영된 전 저점이 붕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당분간 지수는 전 저점인 900을 하단으로, 1월 고점을 상단으로 움직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차 금융위기, 기업실적 악화, 신흥시장 경기침체 심화 등의 악재가 작용한다면 2월 증시가 850선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고점으로는 1,250선을 제시했다.
한양증권은 2월 증시가 펀드멘털 악화와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일희일비하며 1,100~1,2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신영증권도 고점을 1,220, 저점을 1,020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2월에 유망한 종목으로는 독일 키몬다 등 경쟁업체의 파산으로 구조조정 시기가 앞당겨질 IT주, 경기후퇴기에 상대적으로 업황이 양호한 필수소비재주, 그리고 녹색뉴딜 관련주 등 정책 수혜주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