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휘발유 재고량은 예상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이 연방기금금리 운용목표를 역대 최저수준인 0∼0.25%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미 재무부가 발행한 장기국채를 매입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8센트(1.4%) 오른 배럴당 42.1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미 중앙은행의 발표가 있은 직후 한때 4% 치솟은 배럴당 43.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2센트(1.9%) 상승한 배럴당 44.5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23일 마감)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622만배럴 증가해 3억3천89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9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했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히려 12만 배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100만배럴 가량 감소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예상치인 82.8% 보다 다소 감소한 82.5%로 나타났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수석 트레이더는 "증시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는 것과 함께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것은 경기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8천3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금명간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달 중순께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발효되면 약 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에너지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배드 뱅크 구상이 구체화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은 다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11.30달러(1.3%) 떨어진 온스당 888.20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