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코스피지수 1,000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위기 재발 우려, 원화가치 급락 등의 악재가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조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수 1,000 부근에서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6.68포인트(3.34%) 떨어진 1,062.87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수가 급락한다면 코스피지수 1,000선 붕괴는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최대 악재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재발할 우려를 꼽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를 고조시켜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1조7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증권의 소장호 애널리스트는 "전저점이 무너진 미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코스피 1,000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미국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전 세계의 동반 경기침체 속에서 이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이 코스피 1,000 붕괴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이어 현대증권이 96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증권사 대부분은 지수 1,000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수 1,000선이 무너지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3월 이후 은행들의 외화차입 부담 완화로 환율이 안정된다면 증시 투자심리마저 살아날 수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국내 은행들이 2~3월 중 갚아야 하는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액은 104억달러에 달하지만, 이 부담액이 2분기 54억달러, 하반기 14억달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지수 1,0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될 수 있지만 환율 안정과 함께 경기부양책 효과가 발휘되면 곧바로 회복될 수 있으므로 이를 오히려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