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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반등 실패..S&P 700선 붕괴

3일 뉴욕증시의 주가는 전날의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등을 모색했으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부진한 자동차 월간 판매실적이 발목을 잡아 또 하락세로 마감됐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7.27포인트(0.55%) 하락한 6,726.02로 마감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4포인트(0.14%) 떨어진 1,321.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49포인트(0.64%) 내린 696.33을 기록, 1996년 10월 이후 12년 5개월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이로써 다우와 S&P500 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날에 이어 12년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AIG가 계속된 부실로 정부 지원을 받게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도산이 경제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진정 선택의 대안이 없었다."며 정부 조치를 항변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금융회사들의 부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시장을 자극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주가는 이후 다시 소폭의 반등을 모색했지만 1월 기존 주택판매가 7.7% 하락했다는 소식에다 자동차 업체의 판매실적이 지난달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제너럴모터스(GM)는 2월 미국 판매가 53%나 감소한 것을 비롯해 포드는 48%, 크라이슬러 44%나 급감했고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도 모두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3.4%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1.3%), 시스코(1.1%) 등이 상승했지만, 포드(-3.7%), 제너럴일렉트릭(GE.-7.6%) 등은 하락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날 달러화는 다른 6개국 통화에 대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 엔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9.327로 0.4% 상승하면서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이날 오후 2시42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1.2586달러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었다. 달러는 전날 97.45엔에서 98.32엔으로 0.9% 올랐다.

유가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3.7% 올랐고 4월 인도분 금은 2.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