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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의장, 22년만의 공중파 출연..왜?

[뉴욕=한국재경신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 "금융시스템 안정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는 아마 올해 안에 끝난다고"고 말했다.

이는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인터뷰 이후 22년만에 처음 가진 인터뷰로서 주가 상승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의 이례적인 방송 출연은 AIG 사태를 비롯한 월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미 정부를 압박해 오는 시점에서 직접 국민들에게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4일에도 미 상원 금융위에서 "금융안정을 성공시킨다면 2010년께 경제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부정적 전망에 좀더 무게를 두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작금의 금융·경제위기가 초래되는 과정에서 FRB의 책임도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다른 금융 규제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FRB)도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의 금융 규제 시스템은 해변의 모래성과 같아서 큰 파도가 몰려오자 대처할 능력을 잃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진단했다.

한편 AIG문제에 대해서는 은행의 잘못된 투자에 납세자 돈을 쓰는 게 불공평하다는 사실도 잘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불을 낸 이웃에 화내기 전에 불을 끄는 게 먼저"라며 월가 구제의 필요성을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