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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윗소로우, 라디오 DJ 소감? ‘집 마련했으니 손님 불러야’③

2005년 1집을 발표한 이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단골 게스트로 활약해오던 스윗소로우가 멤버 전원이 라디오 DJ를 맡는 기회를 얻었다. 스윗소로우는 가수 이적의 뒤를 이어 봄 개편이 이뤄지는 13일부터 SBS 파워FM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진행에 나선다.

▶ 지금까지 게스트로 바쁘게 활약하다 DJ를 맡게 된 소감이 어떤지?

(김영우) 좋죠. (웃음) 지금까지 라디오를 계속 했고 '라디오적'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솔직히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제일 좋은 무대는 '유재하 대회'도 '쇼바이벌'도 아닌 라디오였으니까요. '이제서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라디오 DJ를 하면 TV와 달리 편집이 없으니까 온전히 우리의 이야기로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한마디로 '사글세 살다가 집 마련한 기분'?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얻은 느낌이예요. 손님도 많이 부르고 싶고요.

▶ 손님을 부르고 싶다고 했는데, 꼭 불러보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

(인호진) 케이윌이요. 라디오 호스트로서 게스트를 섭외하는 데에는 우리만의 취향이 온전히 반영되기 어려운데, 케이윌은 힘들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인데다가 지금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제작진도 오케이했고 좋은 자리가 마련될 거 같아요.

실제로 케이윌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면서도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어요. 둘 다 어려웠으니까? (웃음) 이번에 라디오 왕국을 가지게 됐으니까 케이윌과 이야기하자는 말이 나왔죠.

그 외에는 이소은 씨도 생각하고 있고 윤하, 하동균 등 DJ 하지 않는 친구들은 그정도? 라디오 게스트로 오래 지내다 보니까 DJ 친구들만 많더라고요. 지금 DJ로 활동하는 화정 누나부터 슈퍼주니어, 에픽하이도 게스트로 부를 수 있으면 좋죠.

(송우진) 자리잡히면 다양한 문화 분야의 분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꿈같은 이야긴데 영화 감독이나 글쓰는 분들도 모시고 싶고, 더 잘되면 택시기사 분들이나 그런 보통 사람들의 자리도 마련하고 싶어요. 

▶ 조금 음흉한(?) 질문이기는 한데 라디오 DJ로서 얼마나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인호진) 일정을 기록하는 휴대폰에 있는데 언제까지 매일 일해야지 하는 게 입력이 되더라고요. 14년까지 되던데요? (웃음) 일단 5년까지 잡아놨어요. '5년은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그런 생각.

(김영우) 기간을 잡고 들어가진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오래하고 싶어요.

그런데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오래하려고', 'DJ가 안정적이니까', '내가 더 돈을 벌려고', 그런 생각하면 다 티가 나더라고 하더라고요. '너 작전을 쓰고 있구나', '너 이제 갔구나' 그런게 보여요. 본인은 '난 아니야'라고 하지만.

결국은 얼마나 진심으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인호진) 제 예상에는 우리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떠날 때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해야 하니까 잠시라도, 6개월이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한다면 그때는 떠나야겠죠. 활동을 하면서 '물을 퍼내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라디오에서는 그런 느낌이 나면 안되니까.

 

▶ '이런 라디오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텐데 어떻게 꾸려가고 싶은지?

(김영우) 음악의 경계가 허물어졌으면 좋겠어요. 좋은 음악을 하면 되는데 '이건 음악이 아니야', '너넨 그런 애들이 아니잖아' 하는 말이 있잖아요.

'오디오'와 '비디오'를 구분하지 않거든요. 저희는 민중가요 '아가미'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적 있고 '김형석 리메이크 앨범'도 했고. 음악이 좋은 거지 경계가 중요한 건 아닌데 어떤 분들은 '인디, 오버 구분하기 힘든데 어느 쪽이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누군가 인터뷰를 하면서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 대답이 걸작이었어요. '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내가 하나만 할 수 있겠냐'라고 하더라고요. 음악 장르를 넘어서는 삶이 있잖아요. 라디오를 하면 이런 경계를 허물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인호진) 컬러링을 슈퍼주니어 '쏘리쏘리'로 하는 사람들이 스윗소로우 라디오에서 슈퍼주니어를 소개하면 '이게 뭐야'로고 반응하면 싫을 것 같아요. 댄스 음악이 나오면 춤 출거고 연진의 노래가 나오면 눈 감고 들을거예요. 놀 때는 미친 듯이 놀고 진지한 이야기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받고. 조울증이라고 폄하되더라도 그게 사람이라고 봐요.

(송우진) 배우도 캐릭터 하나만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러면 재미없지.(웃음)

라디오 왕국을 차지한 스윗소로우의 첫 '텐텐클럽'은 13일 첫 방송된다. 이들의 바람대로 동료가수 이소은과 케이윌, KCM, 개그우먼 박지선 등이 축하사절단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