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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스윗소로우는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의 교감을 극대화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을 관객들에게 한 발 앞서 선보이며 평가를 받는가 하면, 콘서트로서는 이례적으로 백일장을 열어 무대에서 선보일 글을 뽑기도 했다.
특히 백일장에서 뽑힌 수필과 시는 멤버들이 직접 곡을 붙여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시간도 가졌다. 시는 성진환의 트로트와 김영우의 발라드로 짧게 선보여져 관객들의 환호를 들었고, 수필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제작돼 감동을 이끌어냈다.
▶ 콘서트에서 신곡을 선보이며 '타이틀감'이냐고 직접 팬들에게 물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이유라면?
(인호진) 세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진환이가 아이디어를 내며 약간은 재미적인 요소를 첨가한 거죠. 팀 내에서는 어떤 곡이 타이틀이 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결정은 안하고 있었어요.
콘서트에서 신곡을 선보이면서 '이 노래는 감동을 줄 수 있겠다', '들을 때 조용하리라'(웃음), '이 노래는 어떻게 만들었는데 사람들도 이렇게 받아들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게 실제로 나타나면 쾌감을 느끼거든요. 그런 기분을 이번 콘서트에서 알게 됐죠.
가족 이외에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선물을 드렸는데 그것을 예상과 맞게 반응을 받는다면 어떨까. 그런 걸 느끼고 싶었고, 결과로도 이어졌으니까 일거양득인 셈이죠.
(송우진) 원래는 저희가 1월에 앨범 내고 2월에 공연할 계획이었는데 앨범이 늦어졌어요. 공연이 녹음보다 전이었으니까 직접 '이 노래 어때요? 어떤가요?'하고 묻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었죠.
▶ 백일장을 통해서 뽑은 글에 실제로 곡을 붙여서 선보이더라. 재미있게 봤었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김영우) 다른 가수들의 경우도 그렇겠지만 저희는 콘서트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하거든요. 아이디어를 내면 감독님이 발전시키는 과정으로 참여하고요.
이번 백일장도 전반적인 코드웍은 알고 했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곡을 붙였던 거라 실수할 수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과정이 우리 특색이다', '할 수 있을거니까 반드시 하자'라고 생각했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송우진) 발렌타인 콘서트에는 특별한 사연 받아서 무대에 모시는 일이 보통이잖아요. 그러면 무대에 오른 한 두분은 좋지만 다른 분들은 '남 이야기'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떡하면 많은 분들과 대화할 수 있을까, 공유할 수 있을까 하다 백일장을 생각했죠. 관객분들이 직접 참여하시면 자기 글이 소개가 되지 않아도 과정 자체에서 우리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고요.
(성진환) 발렌타인 콘서트는 커플 아니면 가기 힘들잖아요? 우리 공연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커플'들이 아니라도 다양한 의미의 사랑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었거든요.
(인호진) 팬들이 없으면 우리가 죽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팬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니까 우리가 있죠. 데뷔 전에는 50명의 팬들, 팬들이 아니라 친구들을 모아서 콘서트를 했어요. 우리가 죽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살아 있으니까 팬들도 생기고 데뷔하면서 바로 콘서트를 했거든요. 팬들이 우리는 이끄는 원동력이죠.
▶ 여름에 공연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기획을 가지고 콘서트를 꾸밀 예정인지 궁금하다.
(인호진) 아직 회의 중인데 여러 갈래 중에 취사 선택해야죠. 시작단계라 구상 중이기는 하지만 작년 7월처럼 신나게 노는 느낌으로 가볼까하는 의견도 있고요.
(송우진) 밖으로 나갈수도 있죠. 야외에서 축제 공간으로 만들어서 하는 것도.
(성진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적어도 시시한 공연은 안될거예요.
(김영우) 그래도 2.5집 곡은 다 선보이겠죠? 하고 싶은 건 많죠. 시간이 문제일 뿐이죠. (웃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관객들과 직접 무대에서 선보일 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우리들의 개성을 뚜렸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윗소로우는 자신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기쁨을 한껏 뿜어내는 이들의 콘서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지난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