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든 언론들이 돼지독감 소식을 톱 뉴스로 처리하는 가운데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돼지독감의 공포가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A섹션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WSJ는 27일(현지시간) “뉴질랜드부터 미국의 오하이오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국가들의 보건 당국이 치명적인 돼지 인플루엔자와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톱 사진을 한국의 공항당국이 입국 승객들의 발열상태를 체크하는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정부는 뉴욕의 세인트 프랜시스 프렙스쿨에서 확인된 8명의 학생을 포함, 20건의 돼지독감 환자들을 확인했으며 추가 감염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집중적인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독감 바이러스 증세를 보이는 이들을 격리하는 계획을 세웠고 아시아 지역의 공항당국은 입국승객들의 열을 측정하는 설비들을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육류를 통해 전염된다는 아무런 징후가 없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와 미국의 일부 주들의 돼지고기 수입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국토안보부의 자넷 나폴리타노 장관은 정부가 돼지독감이 창궐한 지역의 여행객들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돼지독감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은 ‘옐로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일상적인 독감과 구별하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1250만개의 항바이러스 약품들을 긴급 출하하고 있다. 현재 20명의 발병 환자 중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은 한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환자들은 증세가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관리들은 돼지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환자 중 공식 확인된 것은 20건이고 나머지 61건 이상은 추정치라면서 “멕시코시티 외부에서 발견된 사례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미국의 돼지독감 케이스가 멕시코보다 약한 수준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CDC의 앤 슈채트 씨의 의견을 소개했다.
돼지독감이 사람간에 전염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돼지독감은 보통은 미약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당국은 멕시코 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 중에서 유사증세를 보인 7명에 대해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고 뉴질랜드 역시 멕시코 여행을 한 10명의 학생들이 돼지독감 징후를 보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경우 노바스코시아에서 4건, 브리티시 콜럼비아에서 2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들 역시 멕시코 여행과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