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케이윌, “눈물? 뚝뚝 흘려봤죠” [인터뷰]②

케이윌의 타이틀곡 '눈물이 뚝뚝'은 패러디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질 만큼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듣는 이들을 빨려들게 하는 케이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계절을 거스르는' 이 곡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셈이다. 과연 케이윌도 '눈물'을 '뚝뚝' 흘릴만한 경험이 있을까? 21일 서울 목동의 펄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은근슬쩍 질문해 봤다.

케이윌은 "어렸을 때는 눈물이 없었지만 음악을 선택하면서 예전보다는 눈물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지는 느낌이 들어 부끄러울 때도 있어요"라고 쑥스럽게 말하며 눈물 흘렸던 기억을 더듬었다.

남자로서는 다소 부끄러운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케이윌은 "이런 이야기를 피해갔었나"라고 곱씹으며 진지한 태도로 생각한 후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여자를 울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자 친구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일이 있어요"라며 "마치 '일초에 한방울'의 한장면 같은 상황에서 이 친구가 우니까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막 울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때가 떠오르네요"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어 "실은 슬픈 상황보다는 행복한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는 타입이에요.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면서도 그랬고 '윤도현의 러브레터' 첫방 섰을 때도 울었어요"라며 "그때는 대기실에서 울고, 화장실에 가서 울고 돌아와서 울고 또 울고. 행복했으니까요"라고 쑥스럽게 미소지었다.

 

또 케이윌은 최근에는 한 네티즌이 만든 '눈물이 뚝뚝+일초에 한방울'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패러디를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평한 케이윌은 "기라성 같은 분들이 나오잖아요. 몇몇 장면은 정말 찡하더라고요"라며 "소지섭 씨 우는 장면이 가장 찡했어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장면이었는데 소지섭 씨 우는 것을 보니까 노래와도 잘 어울리고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어요"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이 주로 이별 이야기를 다루며 서정성을 극대화했지만 즐거운 에피소드도 많았다는 게 케이윌의 설명이다.

특히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듀엣을 했던 '소녀 사랑을 만나다'를 부르고 나서는 친구들에게 "네가 가수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부러운 적이 없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또한 평소 팬이던 다이나믹 듀오에게 부탁해 랩 피처링을 받았던 '일초에 한방울' 작업도 굉장히 기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케이윌은 "팬으로서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시면 피처링을 부탁하기 어려운데 '일초에 한방울'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셔서 기분 좋게 작업했죠"라며 "작업자체를 다이나믹 듀오에게 맡겼는데 직접 가사도 쓰시고……. 만족도가 100%였다면 120%로 상승했던, 정말 감동이었죠"라고 밝혔다.

차에서 이동하면서 이번 앨범을 감상한다는 케이윌은 "기분이 좋더라고요. 들으면서도 '곡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라고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