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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녀의 스타일'을 통해 연기자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박희진이 "오디션은 정말 어렵더라"며 신인 연기자들의 고충을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강남 모처에서 한국재경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박희진은 "예술 고등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던 시절부터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때부터"라고 털어놨다.
박희진은 "고등학교에서부터 200여 명의 팬클럽이 있었을 정도로 전공과는 무관하게(?) 연기로 인기가 많았다"며 "고등학교 연극영화과 선생님이 탐냈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예대 영화학 학사 출신인 박희진은 1999년 MBC 개그맨 공채에 합격하기 일 년 전인 1998년 영화 '약속'에서 김 간호사 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던 연기자 출신.
그런 그녀가 개그계에 몸을 담게 된 계기는 힘겨웠던 오디션 경험이었다고.
박희진은 "단편 영화를 찍으며 오디션을 봐왔지만 계속 낙방하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며 "우연히 TV에서 개그맨 선발대회 광고를 보고 '저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연예계에 몸담게된 계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2,000명의 경쟁자를 뚫고 뽑혔을 때는 막상 겁이 나더라"며 "대본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매번 개인기로 방송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떨리기도 했다"며 데뷔 당시의 두려움도 고백했다.
개그우먼으로서 이례적으로 15분 정도의 홀로 공연을 이끌어가는 스탠딩 무대에 서게 되고, 데뷔한 지 1년 만에 맥도날드 CF도 찍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던 박희진.
그런 생활 속에서도 박희진은 신인 탤런트로 오해(?)받아 MBC 드라마 '홍국영'에서 조연을 맡기도 했다.
박희진은 연예계 10년을 뒤돌아 보며 "우연한 계기로 개그계에 몸을 담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대중들의 인기도 얻고, 파격적인 일도 많았다"며 "그렇게 사랑을 해주신 것이 감사하더라"고 개그우먼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원래 연기자의 길로 돌아오는데 긴 시간을 걸려 유턴하기는 했지만, 나는 큰 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연기자의 길로 돌아온 박희진은 "학생들이 찍는 단편 영화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알아서인지 내년쯤에는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희진은 "4년 전에 한 잡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학생들이 원한다면 단편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작품이 좋고 진심으로 연기자로서 나를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단편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 필름 값, 현상 값을 걷고 밤새서 편집하며 졸업작품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간다"며 "졸업작품은 '치명적 사랑'이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