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이념으로 내세운 뒤 녹색성장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1월 녹색뉴딜계획을 발표하고 절대적인 지원과 예산편성을 진행했다.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투자하는 부문에 테마바람이 불고 있는데, 녹색산업 육성 정책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발생시키고 있다.
◆ 무늬만 녹색? '옥석가리기' 과정 거쳐야
전문가들은 녹색성장주에 관심을 둘 경우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껍질만 녹색인 기업은 조심하고, 앞으로 실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방향이 향후 성장성 있는 녹색산업에 편중되면서 녹색산업의 확대와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
하지만 “너도나도 녹색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겉만 녹색이고 속은 녹색이 아닌 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한 방편으로 녹색산업을 들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은 조심하는 게 좋은데 우량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 연구원은 " IT버블시 많은 기업이 있었지만, 대부분 다 사라지고 다음과 NHN이라는 절대강자가 나온 것처럼, 이번에도 성장기 이후에 진정한 우량기업이 탄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에는 투자자들의 관점이 중요한데 주식시장은 업앤 다운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추격매매와 성급한 테마주 편승은 자제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우량 녹색성장주 판별법으로는 실적 중에서 녹색산업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글로벌 경쟁력이 있어 해외수출을 진행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게 힘들다면 외국인과 기관이 펀드에 편입시킨 기업들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하반기 녹색바람을 주도 할 업종은?
녹색산업은 적어도 이명박 정부기간인 2012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녹색산업을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화 된 나라가 대부분 추진하고 있고 다음정권에 들어서도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 관련산업은 10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상반기에 대부분 많이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태양광, 풍력, 원자력, LED 등은 큰폭으로 올랐고 IT에서도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2차전지와 아직 부각되지 않은 지열, 폐기물 에너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달에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판하고, 기아자동차도 오는 8월에는 포르테 LPG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구조조정 후에는 그린카 쪽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한국 역시 연비에 대한 제약을 법제화하면서 하이브리드카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 되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도 지각변동 온다
현재 신재생 에너지 중 우리나라 지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의 1/20정도 수준이다.
정근해 연구원은 “효율화 된 지열 에너지 이용을 위해 정부정책이 크고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숨어 있는 지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거에는 건축물과 음식쓰레기를 생활폐기물로 보았는데, 기술이 발달하고 법적으로 해양투기를 금지하면서 폐기물을 에너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제는 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며 "구속력이 크지는 않지만 2012년 2013년 해양 투기 금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다에 투기했던 폐기물을 다른곳에서 소화해야 하는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대비해 최근 지자체 중심으로 쓰레기를 자원화하려는 노력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