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부터 서울대·연세대·한양대·경희대·건국대, 세종대 등이 학부제 모집을 폐지하고 학과제 모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모집방법의 변화가 대학입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상위권 대학 – 학과별 평균 경쟁률 상승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학부제 모집과 비교해볼 때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상위권 A 대학이 전년도 정시에서 학부제였던 자연과학부를 2011학년도에 수학·물리학·화학·지구시스템과학·천문우주학·대기과학 등 6개 학과로 나눠 모집한다면 수험생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원가능성이 높아지고 선호도가 낮은 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이는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수험생 중 전공보다는 입학자체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2. 중상위권 대학 – 상위권 학과는 하락, 하위권 학과는 상승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부제로 모집했을 때보다 상위권 학과는 경쟁률이 소폭 하락, 하위권 학과는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B대학의 자연과학부 50명을 수학 10명, 물리 10명, 생물 10명, 화학 10명, 지구과학 10명 등 학과별로 모집하면 수험생들은 모집인원이 50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받아들인다. 모집인원이 줄면 일반적으로 지원가능 점수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희망학과의 점수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지원을 기피할 수 있으므로 경쟁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상위권 학과의 컷점수 상승을 우려해 하향 안전지원을 고려하게 될 중상위권 학생들로 인해 하위학과의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종종 추가합격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과별 모집은 학부제에 비해 단위 별 모집인원이 작아지므로 이러한 입시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분석실 김희동 실장은 "학과제 모집으로 인해 지원가능점수와 경쟁률의 변동이 불가피하고, 2차적으로 성적대별 지원패턴의 변화까지도 예상되므로 2011학년도 입시는 어느 해보다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