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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3% 방학 계획은 돈벌기

등록금 천만 원 시대에 '놀고 먹는 대학생'은 옛말이다. 불황 속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계획은 '용돈, 등록금 벌기'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 알바천국은 대학생 1003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용돈, 등록금 벌기가 72.9%로 응답, 여름방학에 가장 이루고 싶은 계획으로 10명중 7명은 '용돈, 등록금 벌기'를 선택해 높은 등록금 문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불황으로 이제는 더 이상 대학생의 자유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대학 캠퍼스의 낭만은 사치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 여름방학이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의 대학생들에게는 목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돼 버렸다. 
 
이어 △여행가기 10.5% △취업준비 8.3% △취미 여가생활 4.8% △해외연수 가기 3.6% 순으로 용돈,등록금 벌기 응답과 현저하게 차이가 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용돈, 등록금 벌기' 선택한 응답자 중 1학년이 81.7%(524명)로 신입생일수록 압도적으로 많았다. 폭넓은 공부를 하고 싶어 들어간 대학, 공부하고 싶어도 아르바이트부터 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자유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용돈, 등록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5년 2학기부터 학자금 대출 제도가 시행된 이후 매년 학자금 대출자와 대출액이 늘어나 지난해엔 63만여 명이 2조3486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지난해 4955명이 신용유의자가 됐고, 연체 건수는 1만1682건에 달했다. 정부가 올 2학기부터 대학 등록금 대출금리를 연 7.3%에서 5% 후반으로 낮추기로 하고 있지만 대학 등록금 천만원 시대의 대학생들에게는 버거울 따름이다.
 
수원 베이커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J대학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K양은 "부모님께 의존할 상황이 안되어 한학기 대출을 받았다. 등록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평일엔 토익 공부하느라 주말에만 30만원 정도 벌고 있다. 2학기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 8월경에 나올 성적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알바천국 유성용 대표는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대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전국 357개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이 각각 39.8%, 68.9%로 특히 사립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