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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스트레스 '75.6점'

주부 강모(35세)씨는 아파트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는 8월 이사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이사 당일 어느 이사 서비스 업체를 이용할 지, 가격이 저렴하면서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 주는 곳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열심히 물색 중이다.

강씨처럼 이사를 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100점 만점에 75.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남녀 1,000명(남 455명, 여 545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사 서비스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의 이사 스트레스는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이사한 횟수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1회'(45.8%)라고 답했다. 한 번도 이사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9.8%에 달했다. 

평균 이사 비용으로는 완전 포장이사가 '73만원' 정도였고, 부분 포장이사는 '45만원', 일반이사는 '31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은 66만원(4인 가족 기준 109㎡ 아파트 이사시)이었다.

이사 서비스 선택시 가장 중요한 건 '가격'(70.9%)이 압도적이었고, '경험자의 추천'(15.1%)과 '업체 지명도'(7.9%)도 고려 요건 중 하나였다.

가장 최근에 이용한 이사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35.4%에 불과했다.

가장 큰 불만 사항은 '꼼꼼하지 못한 일처리'(27.7%)였고, 이어 '물건의 파손' 21.5%, '비싼 이사 비용' 13.9% 순이었다. 반면, 가장 만족한 이유 역시 '꼼꼼한 일처리'(31.1%)였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측은 "이사 서비스와 관련해 소비자는 무엇보다 '꼼꼼한 일처리'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교체하는 가전제품은 '냉장고'(28%)였다. '세탁기'(24.3%), 'TV'(20.9%)도 이사시 주요 교체 가전제품 중 하나였다.

또 '인터넷'과 '케이블TV' 서비스를 교체하는 비율은 각각 30%에 달했다. 반면 유선전화 서비스는 68.8%가 그대로 유지한다고 답했고, 해지 비율은 16.1%로 나타났다.

이사 서비스 업체의 인지도는  대한익스프레스, 금호익스프레스, KG옐로우캡이사 순이었고, 가장 최근에 이용한 서비스 업체로는 대한익스프레스, KGB고려골든박스, 금호익스프레스 순이었다.

조사 결과, 이사 서비스 시장은 손에 꼽히는 브랜드가 없을 만큼 아직까지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이용한 이사 서비스 업체 이름에 대해 48%가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일년 중 '5월'(14.4%)에 이사를 가장 자주 다녔고, 10명 중 4명(39%)은 '손 없는 날을 고르기보다는 원하는 날에 이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