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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외고입시, '이렇게 대응하자'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부 조정은 예상됐지만 중3 외고 준비생들이 감당해야 할 한계선을 넘었기에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상교육 비상공부연구소는 '변화된 외고 입시의 학습 전략'을 최근 연구, 발표했다. 

첫째 '심한 동요는 금물'
'내가 불리하면 다른 수험생들도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혼란은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된 입시방식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학습 스타일에서 수정할 사항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집중하는 것. 즉 현재 나의 준비상황에서 위기 요소와 기회 요소를 빠르게 분석해야 한다.

이지원 연구원은 “올해 외고 입시의 가장 우선순위는 당연 내신과 영어듣기”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기말고사에 힘을 쏟으면서 내신의 최상위 성적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 '주요과목 중요도 여전'
내신의 중요도 증가는 이미 예견됐다. 실질 반영비율 증가로 인해 내신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난 3월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에 외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내신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

혼란스러운 것은 주요과목의 가중치가 낮아졌다는 것. 특히 수학 가중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그래도 주요과목의 가중치는 크다”면서 “지금까지 준비했던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과목의 내신 가중치가 줄었다는 것은 기타과목의 중요도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주요 과목 중 취약 과목을 포기하면서 기타 과목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그는 “기타과목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은 주요과목이 안정된 학생들에게나 해당된다”며 “주요과목이 취약한 학생에게는 맞는 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서울지역 외고 준비생들은 특히 전과목 내신이 반영되는 것을 알고 그동안 준비해왔으므로 학습 방법에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셋째 '영어듣기 무시 말아야'
이번 입시에서는 영어듣기가 공동출제 형식으로 바뀐다. 자연히 난이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외고 준비생들이 이를 사실로 인정하고 듣기를 소흘히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영어듣기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1~3문제 출제될 최상위 난이도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외고입시에서 내신 감점 폭을 영어듣기 시험으로 역전시키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영어듣기에서 실수를 한 문제라도 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현재 듣기의 난이도와 학습시간의 변화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흔히 말하는 ‘모래주머니 효과’다. 모래주머니를 차면 처음에는 무게를 느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잊는다. 그러나 모래주머니를 벗고 실전에 임할 때는 전에 비해 더욱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영어듣기도 마찬가지. 그는 “평소 시험 수준보다 높게 듣기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실제 시험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넷째 '눈치작전 생각 버려야'
외고준비생들은 최종 원서를 작성할 시기가 오면 합격가능성을 높이려고 눈치작전을 쓰기 마련이다. 이미 일선 학원가는 외고의 순위를 매겨 놓았다. 이 중 합격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학교를 학생들이 도전하려 함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런 학교일수록 경쟁률도 높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입시 전형이 혼란스러운 요즘 같은 시기는 더욱 그렇다.

이 연구원은 “구술면접을 제외한 내신, 영어듣기는 전형 방식이 확정됐다”며 “이것만으로도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할 정보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위치에서 합격할 수 있는 학교를 명확히 파악하고, 취약영역을 보완했을 때 혼란스런 외고 입시를 현명하게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