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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북한 방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과거 미국 지도자의 방북 때에 비견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4일 전격적으로 방북했다. 

 

한·미 정부 당국자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억류된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개인적 방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미국 지도자가 방북했을 때와 같이 클린턴의 행보를 통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북·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극적인 변화가 조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인 1994년 전직 대통령이던 카터와 미사일 위기가 고조됐던 2000년 현직 국무장관이었던 올브라이트의 방북은 북미관계를 해빙 분위기로 돌려놓은 바 있다.

2000년 10월24일 방북한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한반도 긴장완화, 북미 외교대표부 개설, 미사일 문제 등 양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미사일 문제에서 진전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번 방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평양 초청이라는 것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시절 북한과 제네바 협상을 하고 북·미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관계정상화에 나섰던 인물이라는 것 때문에 이번에도 '중대한 제안'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인도적 문제인 여기자 문제와 핵 문제 등은 철저히 분리해야 하며 특히 북·미 양자 대화가 가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6자회담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문제점 등을 강조하면서도 북·미 양자 협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며 여기자 문제도 "주요 정치 현안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측은 여기자 석방 교섭을 위해 과거 유사한 사례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각료 이상의 고위급 현직 관료를 평양에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