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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표 애니메이션 ‘아기공룔 둘리’캐릭터들이 심리학적 측면에서 아이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순천향대병원 신경정신과 한상우 교수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고 지적했다. 발달심리학적 측면에서 건강한 캐릭터들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크고 위협적인 존재인 ‘공룡’을 부드러운 외모와 친근한 느낌으로 의인화한 ‘둘리’의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은 위험한 존재에 대한 본능적인 불안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마음에 자신감이 자라고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진취적 의욕이 형성된다고 했다.
딱딱하고 고집스러우며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길동’의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이해되어지는‘가장’의 세계다. 아빠가 천사처럼 아이들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이상과 소망이 모두 다 충족될 수 없으며 적절하게 통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아이들은 고길동을 통해 권위적 대상을 편안하게 느끼고 더불어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한 교수는 언제나 좌충우돌하는 도우너, 또치, 희동이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현실 속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교감함으로서 건강한 가치관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그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단순하고 용감무쌍한 행동 속에서 간접체험을 하고 자신들의 시행착오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특한 스타일로 라면송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콜은 아이와 어른의 과도기적 인물로,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심리적 갈등을 긍정적이고 유머스럽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역할 모델로 해석된다.
한 교수는 “따뜻한 마음과 환경을 가진 캐릭터와 웃고 즐기며 자연스럽게 교감을 나누는 것은 건강한 심리 발달의 기회가 된다”며 “공격적이고 말초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컴퓨터게임이 노출돼 있는 최근에는 긍정적인 캐릭터와의 만남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