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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중매에도 바둑처럼 단수가 있다. 특히 커플매니저 세계에서는 경력이 곧 단수다. 초혼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는 재혼 중매에 바둑으로 치면 입신 경지인 9단이 있다. 바로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하지원 커플매니저다.
그녀는 올해로 커플매니저 경력 11년차인 그녀는 국내 내로라하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재혼 성혼으로 유명세를 타던 중 레드힐스(www.redhills.co.kr)로 옮겨와 재혼 전담팀장을 맡고 있다. 지금가지 그녀가 맺어 준 초재혼커플은 수 백 쌍에 이른다. 특히 솔직 담백한 상담과 세심한 배려로 재혼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름에서 가을,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재혼상담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특히 추석 명절이 끝나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던 싱글들의 문의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하 팀장이 말하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이 돼도 오갈 데가 마땅찮은 ‘돌아온 싱글’들의 소속감 부재를 말한다. 계절적인 요인에다가 환경적 요인까지 겹쳐 우울증이 심해지는 시기라서 이때 제대로 된 상담을 받지 못하면 심각해 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 팀장은 일단 재혼 상담이 들어오면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다. 대부분이 가슴에 맺힌 멍울이 있기 때문에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한풀이를 해준 다음 본격적인 카운슬링에 들어간다.
그녀가 조언하는 재혼 성공법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먼저 ‘너 자신을 알라’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공주병, 왕자병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눈높이를 10cm만 낮추면 희망이 보인다고 조언했다.
“미래의 파랑새만 좇다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궤적은 한정돼 있어 주변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데 기회비용, 시행착오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녀는 재혼도 나이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는 전문가다운 진단을 내놓는다. 젊은 재혼자들은 조건보다 시청각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4050세대는 안정적 노후 때문에 경제적 조건을 다소 따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 팀장은 직장 내에서도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친 당찬 커플매니저로 통한다. 처음엔 초혼을 담당하다가 재혼 성혼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자 회사는 그녀를 재혼팀장으로 전격 기용한 것.
“결혼정보회사는 100%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레드힐스는 회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연예코치를 해주고 매력을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올 가을 성공재혼을 위해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두드리면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