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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홍보.기획.정책 '3대기능' 대폭강화>

靑정무 박형준.민정 권재진.홍보 이동관
靑정무 박형준.민정 권재진.홍보 이동관
정책실장 윤진식, 사회 진영곤, 교과 진동섭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신임 홍보수석에 이동관 대변인, 정무수석에 박형준 홍보기획관, 민정수석에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을 중폭 교체했다.   사회정책수석에는 진영곤 여성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진동섭 한국교육개발원장이 기용됐다.   윤진식 경제수석은 정책실장을 겸임하게 됐고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유임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1년 2개월만에 청와대 참모진의 얼굴을 바꿨다.

청와대 3기체제 인사는 이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이를 위해 시스템 일부 개편을 통해 홍보와 정책, 정무, 인사 기능이 강화됐다.

우선 홍보의 경우 기존 수석이었던 대변인과 수석급이었던 홍보기획관실이 통합돼 홍보수석이 신설됐다. 홍보수석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동관 대변인이 내정됐다.

대변인도 홍보수석 산하에 배치하고 비서관으로 전환해 박선규 언론2비서관과 김은혜 부대변인을 내정함으로써 청와대 대변인 사상 최초로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를 갖췄다.

신문정책을 담당하는 언론1비서관과 방송정책을 맡는 언론2비서관을 합쳐 언론비서관을 신설해 박흥신 언론1비서관을 기용해 언론정책의 통합 및 효율을 기하도록 했다.

또 대통령의 연설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좌하고 중장기적인 메시지 관리를 하기 위해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수석급인 메시지기획관을 새로 만든 것도 홍보 업무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시지기획관으로는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의 기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획관은 수석과 비서관의 중간급이다.

정책 분야에서는 윤진식 경제수석을 정책실장 겸임으로 내정해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정책실장은 장관과 차관의 중간급으로 대통령실장과 수석의 중간 정도의 위상이다.

앞으로는 정책실장이 경제,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 국정기획 등 관련 수석들이 참여하는 `정책조정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주재하게 된다.

또 G20(주요 선진 20개국) 등에서 대통령의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관급 국제경제보좌관도 신설된다.

정무기획 분야도 대폭 강화된다. 우선 정무수석에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 대변인 출신 측근인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내정됐다.

박 신임 정무수석에게는 이 대통령이 적극 추진중인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정치개혁을 강도 높게 밀고 나가라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맹형규 정무수석은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겨 지금보다 더욱 자유스러운 입지에서 정무활동을 보완할 예정이다.

또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정무장관까지 신설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정부 내 3개 자리를 통해 정무활동을 펼치게 된다. 정무장관에는 임태희,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강부자(강남 부자) 인사', 인사검증 부실 등으로 논란이 많았던 인선 업무도 강화해 인사비서관이 인사기획관으로 승격된다.

또 인사검증을 맡는 민정수석 민정2비서관 산하 공직기강팀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확대 개편된다.

그러나 정책실장, 인사기획관, 홍보수석 신설 등은 참여정부 때의 청와대 직제와 비슷한 면이 많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도실용은 좋은 것은 채택하고 좋지 않은 것은 고쳐서 일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의 것을 참고는 할지언정 모방은 하지 않는다. 경제팀은 경제수석이, 정무팀은 정무수석이 이끄는 기존 시스템에서 정무팀은 대통령실장이, 정책팀은 정책실장이 총괄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