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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모의 수능 난이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

‘수능 최종 리허설’이라 불리는 9·3 모의수능이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돼 11월 본수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교육의 대입브랜드 비상에듀(www.visangedu.com)는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영역의 경향을 신속히 분석해 3일 발표했다.

언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6월 모의고사(이하 모평)보다 쉬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기존 출제 경향이 유지된 가운데, 분석적 이해 및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자료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분석과 종합, 추론 및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언어는 기존 문제 유형을 응용·변형한 문항들이 눈에 띄고,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이 안배된 점은 이번 모의고사의 특징이다.

문학에 비해 비문학 비중이 높은 체제(문학:비문학→4지문 17문항: 6지문 21문항)가 유지됐다. 6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비문학 제재 내의 문항 수를 자유롭게 구성한 점(인문 5문항, 사회 2문항)도 눈에 띄었다.

이번 시험에서 드러난 특이점도 있다. 진영성 입시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까지는 비문학에서 제재별로 3~4문항씩 출제돼 왔다. 그런데 지난 6월과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는 이런 틀이 깨졌다”며 “제재 별 2~5문항까지 자유롭게 문항수가 구성돼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과학 제재에서 출제된 20번은 2가지 자료(도표, 지도)가 제시됐다. 문제풀이에 다소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A학생은 “자료를 분석해 접근해야 하는 문항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지난 모평보다 어렵지 않았지만, 간혹 까다로운 문항들이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진 이사는 “문항별로 여러개념을 통합시켜 묻기보다, 하나의 개념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 그는 “‘가’형은 2009수능보다 어려운 지난 6월 모의고사 수준,  ‘나’형은 작년 수능 수준”이라고 했다.

이전 수능에 비해 대체적으로 계산 과정은 단순하지만,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적용하는 문항(공통 16번, 공통 17번, 가형 15번, 가형 24번 등)이 많았다.

시험을 치룬 학생 B군은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기보다 정확한 개념 하나를 적용해 해결해야 하는 문항이 많아 유난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렵고, 6월 모의고사보다 쉬웠다. 출제 경향과 체제는 지난 수능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듣기 및 말하기에서는 전화로 티켓 예매하기(5번), 인터넷으로 물고기 구입하기(11번), 딸의 공부를 도와주는 아빠(16번) 등 주변이야기가 문제화됐다. 선택지 대부분이 한글로 제시돼 대체로 어렵지 않았다는 평이다.

시험장 반응도 비슷했다. 재수생 C군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지만, 실생활 중심의 지문 소재들이 낯설지 않아 문제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 이사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려워하는 유형인 문법성 판단 문제와 어휘 문제도 비교적 쉽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사회탐구는 2009 수능과 비슷하게, 과학탐구영역은 쉽게 나왔다는 분석이다. 사탐은 개념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묻는 문항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기존 기출 유형에서 번형된 문항이 대부분이었고,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과목별로 고난도 문항을 1~2 문항 안배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과탐은 기출 유사자료를 활용한 문항과 개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문항이 늘었다는 평이다. 이 실장은 “기출 유형을 충분히 파악했다면 쉽게 해결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