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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이은 출산으로 2년 넘게 코트를 떠났다가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테니스 여제 킴 클리스터스(26·벨기에)의 수퍼맘 파워가 잔잔한 감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 훈훈한 마음으로 우승의 감격에 젖은 업체가 있다. 바로 킴 클러스터스를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FILA).
휠라는 지난 7월 골프선수 지은희 프로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킴 클리스터스의 우승까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의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연달아 석권하며 겹경사를 맞게 됐다.
휠라 글로벌은 2003년부터 킴 클리스터스에게 경기복과 테니스화 등을 지원하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해 벨기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단복식 모두 1위를 석권하고,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때도 그녀는 휠라 운동복과 신발을 착용하고 코트를 누볐다.
이렇게 그녀가 코트를 호령할 당시의 전성기 때뿐만 아니라 부상과 결혼, 그리고 출산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도 킴 클리스터스와 휠라는 함께 했던 것.
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에 따르면,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가족과 주위에 보이는 따뜻함에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이 특히나 애정과 기대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과 끊임 없는 도전 정신이 윤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일치하기 때문.
최근 휠라 글로벌은 그녀와 또 한 번의 재계약을 체결했고, 후원사인 휠라 조차도 그녀가 복귀하자마자 바로, 그것도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하게 한 수퍼맘 파워에 놀랐다.
휠라 글로벌은 킴 클리스터스의 우승 상금의 1/4수준에 해당하는 우승 보너스를 지급하게 됐는데, 정확한 수치는 환산하기 힘들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 각국으로 전파된 홍보 효과는 그 이상으로, 최대 100배 이상 달할 것으로까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테니스에 대한 관심은 우리 나라보다 훨씬 높아, 글로벌 브랜드로써 해외 지역 위상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직후 휠라 USA에는 축하 전화와 킴 클리스터스가 경기중 착용했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휠라코리아에서 11월 5일 개최하는 동호인 테니스 대회가 열리려면 아직 한 달 반 이상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대회에 대한 문의와 접수가 이어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이 휠라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테니스는 바로 휠라 브랜드 정신과 전통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스포츠 종목이기 때문이다. 휠라는 70년대 스웨덴 출신의 비욘 보그가 컬러풀한 휠라 의상을 입고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윔블던을 세 차례나 제패했던 것이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가 돼, 테니스 정신과 영감을 브랜드 운영과 제품 디자인 곳곳에 가장 주요한 요소로 담아 내고 있다.
한편, 이 이외에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를 2008년까지 후원했었는데 계약만료 후인 2009년 6월 프랑스 오픈 우승 당시 그녀는 휠라 제품을 착용하고 있었다. 현재에도 휠라는 아그네스 스자베이, 안나 체크베타제 등 세계적 테니스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최고 권위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챔피온십 공식협찬사로 협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한솔테니스 선수단을 후원하고 휠라컵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앞으로 국내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