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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해 최고치..WTI 1.4%↑, 75.18弗

기업들의 실적 상승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석유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 유가가 금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03달러(1.4%) 오른 배럴당 75.1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달러 가치 하락과 증시 랠리속에 닷새 연속 상승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75.4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근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들어 유가 상승률은 68%에 달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9센트(0.7%) 오른 배럴당 72.89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 역시 미 달러화 가치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유로에 1.4908 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854 달러에 비해 0.4% 상승(가치하락) 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이날 0.56% 하락해 75.55를 기록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전세계 일일 석유 수요가 0.8% 늘어난 8천493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세계 제2위의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9월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천720만 배럴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JP 모건과 인텔의 수익이 예상 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 다우 지수가 1년만에 1만포인트를 돌파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MFC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침 호지 전무는 "달러 약세와 증시 랠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의 바닥을 지나, 내년에는 석유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컬럼버스데이 휴일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 발표가 하루 늦춰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유는 100만 배럴, 휘발유는 113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여전히 펀더멘털은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금 값은 이날 소폭 하락하며 쉬어가기 장세를 보였다.

10월물 금은 이날 장중 1,070.20 달러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막판 매물이 몰리면서 30센트 하락한 온스당 1,063.9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