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년여 만에 10,000선을 돌파하고 주요 기업의 영업실적은 물론 소비 관련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텔사(社)가,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낙관적 실적 전망을 내놓았고 국내 증시에서 정보기술(IT)과 철강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기업 실적의 확장 여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외국인이나 기관이 본격적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 어려운 점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144.80포인트(1.47%) 오른 10,015.86으로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8.83포인트(1.75%) 상승한 1,092.02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4포인트(1.51%) 높은 2,172.2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 = 기업실적 개선 속도 둔화 우려와 거래대금 감소세 등을 고려할 때 지수 상승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주요 투자자의 적극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지수 상승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경기 회복 속도와 상관돼 있다는 점에서 경기 관련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정책 강도가 약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 회복 속도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9월을 고비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 전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을 통해서 흐름을 파악하는 접근법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 = 해외 증시의 강세와 국내외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발표, 수급개선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재차 펀드환매가 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을 것이지만,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 추세를 무시할 순 없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지수 흐름이 긍정적일 경우 이제 어떤 종목이나 업종에 관심을 쏟을지가 중요하다. 우선 특정 업종보다 특정 종목 중심의 대응을 권한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사업별로 전망이 다르기에 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IT 내에서도 반도체 중심으로, 그린에너지와 관련된 신성장 동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 삼성전자가 가이던스를 발표할 때와 달리 인텔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올랐다. 이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 차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는가로 이전됐으며 전일 대표주인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시장의 관심에 부합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멘텀이 형성되는 업종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텔이 4분기에도 긍정적 업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에서 실적과 관련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IT와 철강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본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 = 이틀간의 가파른 하락을 만회하는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급락 두려움을 덜어낸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어닝시즌 초반에 기업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며 3분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고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부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