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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뷰티 핫이슈, '유이의 꿀벅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정하는 기준은 시대별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럼 과연 올해는 한국인들의 어떤 이슈와 트렌드가 아름다움을 선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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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조의 여황'에서 인기를 끈 배우 윤상현
◆ 꽃남에서 꽃중년까지 남성 뷰티 시장 '활황'
뷰티업계를 좌지우지하던 여성들을 밀어내고 남성들의 영향력이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
올 초 KBS2 '꽃보다남자' 열풍은 여성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지만 남성들에게는 결코 즐겁지 만은 않은 열풍이었다. 만화 속 주인공을 현실로 그대로 옮겨 놓으니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 여심을 자극하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F4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반면에 만화 속 주인공과는 동떨어진 현실 세계에서의 남성들은 꽃남 열풍을 유치하다고 폄하하면서도 내심 자극을 받아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남성전용 화장품 코너가 따로 만들어질 만큼 남성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남성도 크게 증가했다.

선릉 피부과 라마르클리닉 오일영 원장은 "남성들의 병원방문이 몇 년 사이 늘고 있는 추세였지만 올 해는 그 연령대의 폭도 넓어지고 방문 환자수도 작년 대비 20% 정도 증가했다" 고 전한다.

이러한 현상은 꽃남 열풍에 이어 가세한 꽃중년 열풍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한다. MBC에서 방영된 '내조의 여왕' 태봉이로 이름을 알린 '윤상현'은 30-40대 사이에 꽃중년으로 통하며 커다란 이슈를 일으켰다. 이에 중년남성들도 그냥 아저씨가 되기 보다는 꽃중년 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었다. 제모를 받거나 여드름 흉터 치료로 매끈하고 깨끗한 피부를 찾고자 하는 남성들, 복부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비만관리를 받는 남성들, 보톡스로 주름을 제거하고 젊어지고자 하는 남성 등 젊고 건강한 꽃중년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남성들의 뷰티 시장이 급성장했다.

◆ 유기농 먹지만 말고 얼굴에 발라라
쉽고, 빠르고 간편한 생활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만들어낸 유기농(organic) 열풍. 식품에서 먼저 시작된 오가닉 열풍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확대됐다. 아기들을 위한 천연 소재의 옷부터 벽지, 바닥재 등에도 자연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유기농(organic)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석면 파우더 파동 이후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백화점에 입점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만 해도 7-8개 이상에 유럽 각국의 유기농 화장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편집매장도 등장했다.

◆ 동안의 필수 조건, '통통한 볼 그리고 하트라인'
올해도 여전히 어려보이는 외모를 선호하는 동안열풍이 계속 되었다. 동안의 조건은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 작고 동그란 얼굴형, 동그랗고 처진듯한 눈매, 통통한 볼, 이마와 코의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턱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2009년 동안의 조건으로 가장 각광받았던 것은 통통한 볼살이라고 할 수 있다.

통통한 볼살은 10대의 젖살처럼 어리고 귀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동안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30대가 되면 자연스레 볼살이 감소하고 광대가 도드라지면서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로 변하는데 동안 열풍이 부담스러운 30-40대의 여배우들은 이러한 노화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볼을 빵빵하게 만드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올 해 컴백한 여배우들 중에는 유난히 볼이 빵빵해져 돌아온 스타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보톡스를 과하게 맞았다고들 했지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보톡스는 볼을 빵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통통한 볼에 대한 열풍은 얼굴의 라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해 모든 여성들이 선호하던 V라인 턱선이 올해는 약간 변화하여 하트라인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트라인은 통통한 볼과 V라인 턱선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볼에서 턱끝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하트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꿀벅지 열풍으로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른 유이도 대표적인 하트라인 스타라고 할 수 있다. 
 

▲ '꿀벅지'의 주인공,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
▲ '꿀벅지'의 주인공,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
◆유이의 '꿀벅지 열풍'
앞서 언급했듯이 유이의 꿀벅지 열풍도 빼 놓을 수 없는 2009년 뷰티 트렌드다. 애프터 스쿨의 멤버 유이는 모 소주광고를 통해 핫팬츠를 입고 아찔한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 때 드러난 허벅지 라인이 엄청난 이슈를 일으키며 데뷔 6개월만에 섭외 1순위에 오를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마른 몸매의 여자 연예인들과 달리 마르지 않고 어느 정도 통통한 허벅지가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준 덕분이다.

꿀벅지는 그 어원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한 켠에서는 성희롱이 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꿀벅지라는 단어가 적당히 살이 있으면서 탄력있는 건강한 허벅지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면서 논란이 많이 누그러졌다. 또한 이러한 허벅지 라인에 매력을 느낀 남성들은 물론 마른 몸매만을 추구하다 지친 여성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꿀벅지 열풍은 2009년을 뜨겁게 달구었다.


과거에는 여성의 매력적인 신체부위를 꼽을 때 가슴, 엉덩이, 허리 정도였지만 이제는 허벅지가 대세다. 이러한 꿀벅지 열풍은 초미니스커트나 핫팬츠의 유행 덕도 있다. 배꼽티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날씬한 허리에 주목했던 것처럼 끝없이 짧아지는 치마 길이 덕에 허벅지의 노출 정도도 늘어나면서 여성의 몸매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