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2300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 전개 시 지수가 2700 포인트, 부정적인 시나리오일 경우 1750 포인트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9일 서울 소공동에서 '2010년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코스피지수의 추정 PER(주가수익비율)이 9.6배로 예상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평가돼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참작하더라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2011년 추정 PE 12.5배인 2,300포인트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 철강 등이 긍정적이며, 내수주 가운데서는 이자율 상승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금융과 해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운송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의 경제가 좋을 것이라며 중국 수출의 수혜를 입는 대만 경제가 가장 좋고 한국과 중국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출구 전략과 관련, 내년 1분기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는 금리가 유지되고,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25% 재인상되면서, 연말에는 2.7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경우 2011년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우려까지는 아니지만 미국 경기의 완연한 회복은 내후년 이후인 2012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그 때가 돼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미국의 경기부양기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가시화되기 힘들다"며 반면 "EU는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제시했다. 아울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연말에는 1050원을 예상해 시장 예상치보다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를 우려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오히려 원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할 때 수출이 늘어났다"라며 "원화 강세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수출 증가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