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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년 판교 신도시, 상가는 썰렁

부동산 로또라 불리는 판교 신도시가 정작 상가시장만큼은 한산하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1단계 준공 지역 중 작년 12월까지 입주 예정인 17,140세대 중 81.5%인 13,969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그러나 상가 공급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주민들은 새해에도 불편을 감수 해야 할 형편이다.

◆ 준공 상가 두 동 불과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현지조사를 통해 상가 공급 실태를 파악한 결과 11일 현재 판교 신도시 상가중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한 중상, 근상, 근생지역 중 신축 중인 상가는 10여 개 남짓으로 준공 후 세입자가 입점해 운영 중인 곳은 동·서판교 통틀어 두 동에 불과했다. 

추가로 준공이 임박한 상가도 눈에 띄었지만 올봄까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점포수는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입주민들의 이용 업종이 다양하지 않아 강남, 분당 등지로 원정쇼핑은 당분간 계속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판교 신도시에 분포된 업종은 압도적으로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소형슈퍼, 세탁소, 음식점, 은행, 미용실, 어린이 대상 소규모 교습소 정도다.

이에 반해 중·대형 교육 및 의료 서비스업 등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높았던 주목률과 달리 여전히 빈 상태로 세입자 모집 중이었다.

판교 신도시의 상가 공급은 동탄신도시 입주 시작연도(2007년) 70여 개 준공 건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가공급이 부진한 이유로 업계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8년 12월 말 보다 4개월이나 늦게 토지사용승낙일이 잡혀있어 아파트 입주와 상가 공급시기가 어긋났다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분양 가능성 판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난항, 시공사 선정과 조합 물량 지연, 토지 매입 포기 후 재매각 등도 공급시기 연장에 결정적 사유로 꼽았다.

◆ 3월 본격 공급에 기대
그러나 판교 신도시는 아파트 인기 못지않게 여전히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LH 상가 공급분에서만 500여억원이 유입됐고 상업·업무용지 입찰서도 1300억이 넘는 돈이 몰렸다.

또한 지난해 첫 공급에 나선 근린상가 두 동도 통매각 될 만큼 2010년 상가투자 시장 중심에도 판교 신도시가 서 있을 전망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판교신도시를 관통하는 신분당선 판교역을 중심으로 알파돔, 중상지역, 판교테크노밸리와 배후수요가 튼실한 상업지별 상권은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판교 신도시 상가공급은 겨울잠에서 깨어날 2분기를 전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며 “하지만 공동주택 입주율 상승 궤적과 달리 상가공급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관계로 계획도시 취지에 다소 흠짓나면서 입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