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베이비붐 세대 '은퇴는 없다'

# 서울에 사는 김광호(59세)씨는 대치동에서 수학전문학원을 20여 년 운영하고, 노후생활을 위해 2년 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뒤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오픈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역시 과열경쟁이 심한 상태라 고민을 하던 중 경영지도사를 접하게 되었고, 정규대학에서 처음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신청을 하게 됐다.

친구들은 은퇴 후 어떻게 생활할지 노후를 걱정을 하고 있지만, 김씨는 반대로 창업과 도전이라는 제2인 목표가 생겨 즐겁다. 특히 마케팅분야에서 실무경력을 인정 받아 1차 시험을 면제받은 김씨는 중소기업 컨설팅 관련 이론과 실무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후 경영컨설팅 업체를 창업할 계획이다.

현재 712만명인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들의 대규모 은퇴가 올해부터 예상되는 가운데 연령에 상관없이 근로 활동할 수 있는 창업, 재취업과 관련한 전문자격증과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닐슨컴퍼니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평균 9억 3천 만원인 것에 비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노령화가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비가 15.6%에 달할 전망이어서 고령인력 활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한 계속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고령화 사회의 대안이 필요한 가운데 그 동안의 실무경력을 활용한 창업 및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자격증 강좌가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활발히 개설되고 있어 준고령자들의 은퇴 후 사회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취업 및 창업 

서울시는 준고령자를 위해 2월 8일부터 2월 26일까지 시립직업전문학교 무료 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 현재 서울특별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며 특별과정인 준고령자과정의 지원자격은 50-65세(1944. 1. 1~1960. 12. 31)까지다. 접수 후 면접만으로 선발하며 조리(30명), 건물보수(30명), 조경관리(30명)로 개설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고령자 뉴스타트라는 퇴직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 등록을 신청한 만 50세 이상 실직자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특수 용접, 주차 정산 관리원, 조경 등 19개 직종을 18개 외부 직업 훈련 기관에 위탁해 현장 연수까지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기술창업학교를 통해 기술력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수료생에 대해서는 기술평가 지원과 창업자금 및 컨설팅을 알선하고 있으며 신청기간은 2월 22일부터 3월 19일까지다.

◈ 자격증을 통한 취업 및 창업

최근 각광받고 자격증 중의 하나인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청에서 수여하는 국가자격증의 하나로 벤처 및 중소기업의 경영문제에 대한 종합진단과 마케팅 관리, 재무관리 및 회계, 인사관리 부분을 컨설팅 하는 자격증이다. 벤처중소기업을 컨설팅 할 경우, 컨설팅 비용의 80% 내외를 중소기업청에서 지원 받을 수도 있다. 특히, 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를 통해서 경영 및 마케팅분야의 실무경력자에게는 1차 시험 면제 혜택도 주고 있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은 정규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경영지도사 과정을 2월 23일부터 개설한다.

자격증 취득으로 재취업을 준비한다면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꼽을 수 있다.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의 운영·관리·유지·보수 등을 실시하고 이에 필요한 경비를 관리하며, 공동주택의 공용부분과 공동소유인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의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 업무 등의 주택관리서비스를 수행하는 자격증으로 활발한 재취업이 가능하다. 웅진랜드캠프는 과정·단계별 커리큘럼과 교수진과의 일대일 학습법 등을 통한 주택관리사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시 유리한 자격증인 '공인중개사'는 토지, 건축물 등 중개 대상물에 대하여 거래당사자간의 매매, 교환, 임대차 그 밖의 권리 득실변경에 관한 행위을 수행하는 업무로 에듀윌에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2010년 신규 기초강의를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 평생교육원 김영기 교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개설하는 경영지도사 양성과정에 대해 은퇴 및 노후를 새롭게 설계하고자 하는 중장년층들이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전문자격증에 대한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동종업계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인맥 형성 및 분야별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