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출연, 올해 초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 하락세에 대해 "단순한 경고등 이상의 의미"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주가치나 주식가격은 서류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래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나의 근심도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증시는 최근 들어 4주 연속 하락했고, 지난해 7월 이래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그린스펀 전 의장은 침체가 근본적으로는 끝났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실업률도 빠르게 떨어지기 어렵고, 경제회복도 더딜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연간으로 9~10% 수준을 계속 맴돌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실업률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현재 의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대의 일자리 창출 방안은 중소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6%에 육박하며 깜짝 놀랄 성과를 보인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재고물량 확대에 따른 것으로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 힘들다"며 "미국 경제는 강한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문제와 관련해 그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선 세수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도 "전적으로 세수를 통해서만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증세가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과 함께 출연한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주가 하락이 걱정스럽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증시가 1~2주 정도 그러는 데 너무 무게를 두고 싶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