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보다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중 지급결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평균 카드 이용실적은 1633만건, 1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21.7%, 4.4%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평균 신용카드의 이용 실적은 1337만건, 1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건수는 18.0%, 금액은 2.5%가 증가한 것으로, 이용금액 증가율은 2008년의 전년대비 비율 12.8%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은 꾸준히 늘면서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일평균 287만건, 이용금액은 99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용규모 증가율은 41.7%, 금액은 36.4%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자제하고 체크카드로 알뜰 소비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하게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규모도 줄어들고, 결제금액도 소액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의 카드 이용내역을 살펴보면 물품 및 용역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결제에 신용카드가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평균결제금액도 소액화되는 추세다. 결제금액은 2002년 건당 9만4000원에서 2009년 5만8000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6월 1억장을 넘어선 후 12월 말 1억699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9624만장 보다 11.2% 증가한 규모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장수는 전체인구기준 2.2장, 경제활동인구기준 4.4장이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넘긴 것은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 말 1억487만장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