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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00선, 펀드환매 시작?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또 환매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오르자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원금회복 및 차익실현성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전날에 비해 219억원 순유출했다. 전날에는 211억원 유출되며 2거래일 연속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설정액은 366억원이 들어왔지만, 환매액은 이보다 많은 5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말 코스피 지수가 1500선으로 하락한 후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오며, 13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600선으로 오르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자금 유입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연속으로 순유입되는 기간동안에는 하루평균 101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이 유입됐지만, 18일 459억원으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환매는 하루평균 423억원에서 최근 600억원대로 증가했다.

메리츠 증권의 박현철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특정 구간에서 자금유입이 집중됐다가 원금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환매욕구가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600선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환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매 강도는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금 이탈 규모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지난 2007년과 2008년 초반까지 유입된 자금이 약 28조원 규모로 여전히 환매 대기자금이 많다"며 "지난해 1600선에 약 6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상태라 환매강도는 크지 않겠지만 환매우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700선대로 올라선다면 환매강도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종금증권의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자금이탈이 계속되며 환매 지수대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1600선에서는 환매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1700~1800선에서 다시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