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절상폭을 어느 정도 까지 견딜 수 있을 것인지 점검한다는 것이다.
26일 주요 외신은 중국현지 언론인 21세기 비즈니스헤럴드를 인용, 중국정부가 위안화 절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상무부와 중국공업정보화부(MIIT)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테스트 결과는 정부의 위안화 정책 수립에 참고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1차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섬유와 의류 그리고 구두와 장난감 수출기업들에 대해 이뤄졌으며, 위안화가 1%포인트 절상될 때마다 순익마진이 1%포인트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순이익이 3~5%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경우 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따라 위안화 절상에 나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중국 상무부는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출 부문의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2008년 중반부터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위안화도 대부분의 교역상대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회복에 기여했다.
이에 미국 행정부는 실질 가치 보다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회 때문에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고, 이는 대중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 정책이 전 세계 경제가 필요로 하는 불균형 시정에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에도 거품을 만드는 역효과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