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가 3월 달러 강세 등에 따라 이머징마켓이 선진국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BRICs에서 상승모멘텀이 적어지는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달러화 강세로 투자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 문제로 불거진 유로지역의 재정적자 리스크는 향후 이 지역 국가들의 재정 긴축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에 비해 유로 지역의 경기 회복이 둔화됨 따라 앞으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달러 강세에 따라 원자재가격 상승탄력 둔화,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고, 이머징 대비 선진국 시장의 선전이 전망된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특히 그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투자환경과 관련해 전반적인 실물 경제는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일부 선행지표들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조정으로 가격 부담은 완화되고 있으나 기업 실적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를 제외한 3개국이 지급준비율 인상 등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상승 모멤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와 관련해 중국이 최근 유동성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경기선행지표들의 상승세 둔화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BRICs 국가들의 주요 경제지표는 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BRICs 투자에 있어서 가격부담은 완화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최근 하락에도 주가는 여전히 높지만 기업실적 호전 전망으로 가격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신흥국대비 40% 할인되는 등 타시장 보다 여전히 가격메리트가 유지되고 있다. 인도는 주가하락으로 가격부담이 완화된 상태고, 중국은 가격부담은 줄었지만 실적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천천히 유동성 규제를 시작하고 있다. 브라질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 억제 목표치를 상회하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며 유동성 규제를 시작했다. 인도 또한 물가 상승 가속화로 지준율을 인상했고, 중국은 과잉 유동성 우려가 여전히 정책이슈로 대두되며 유동성 축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는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안정성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은 그리스발 악재가 완화되며 환율 및 CDS 금리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인도 또한 달러 강세로 환율이 다소 상승했으나, 타위험성지표는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관련해서 "유럽발 재정리스크로 CDS 금리가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국가리스크는 가장 적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재정적자 리스크가 부각된 러시아의 경우 예산안회의에서 보안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